대형유통업체 판매하는 상추 대파 등 평균 74.3%
전문점 유통마진율은 57.5%, 학교급식은 40.5%
소매단계 유통마진이 판매가의 절반에 육박
백화점에서 파는 친환경농산물은 왜 더 비쌀까. 답은 유통마진에 있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들에서 팔리는 친환경 상추 대파 애호박 무 감귤의 유통마진율은 평균 74.3%다. 소비자가격에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수취가격)은 25.7%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유통마진율은 친환경농산물 전문판매점(57.5%)이나 학교급식(40.5%)보다 훨씬 높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은 생산자(농민)→도매→소매 단계로 이뤄진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나 친환경전문점이 농산물을 구입할 때 수취가격은 엇비슷하지만 유통마진율의 차이로 최종 소비자가격은 약 2배 차이가 생겼다.
친환경 상추는 전문점에서 판매 시 생산자가 받는 금액이 1,402원, 최종 소비자가격은 3,055원이다. 반면 백화점을 통해 판매될 경우 생산자 몫은 1,455원으로 별 차이가 없어도 소비자가격은 6,125원으로 배가 비싸졌다. 중간 마진이 그만큼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대형 유통업체는 유통 단계별 마진도 소매단계에서 가장 많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상추와 대파 등 5개 농산물 전체 평균은 출하단계에서 약 12%, 도매단계에서 16%, 소매단계에서 22%인데,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출하단계에서 6.1%, 도매단계에서 18.3%, 소매단계에서 45.2%의 마진이 붙었다.
이에 대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농산물을 직매입하지 않아 유통마진이 전부 백화점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다"라며 "중간에 전문업체를 거치기 때문에 소매단계에서 여러 간접 비용이 그만큼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인호 의원은 "유통마진이 소비자가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농식품부가 지자체, 농협 등과 연계해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농가소득이 확대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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