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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붙인 백화점 농산물 가격의 74%는 유통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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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붙인 백화점 농산물 가격의 74%는 유통마진

입력
2021.10.05 15:13
수정
2021.10.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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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판매하는 상추 대파 등 평균 74.3%
전문점 유통마진율은 57.5%, 학교급식은 40.5%
소매단계 유통마진이 판매가의 절반에 육박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농식품 전문매장에 사과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농식품 전문매장에 사과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백화점에서 파는 친환경농산물은 왜 더 비쌀까. 답은 유통마진에 있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들에서 팔리는 친환경 상추 대파 애호박 무 감귤의 유통마진율은 평균 74.3%다. 소비자가격에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수취가격)은 25.7%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유통마진율은 친환경농산물 전문판매점(57.5%)이나 학교급식(40.5%)보다 훨씬 높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실 제공

친환경농산물 유통은 생산자(농민)→도매→소매 단계로 이뤄진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나 친환경전문점이 농산물을 구입할 때 수취가격은 엇비슷하지만 유통마진율의 차이로 최종 소비자가격은 약 2배 차이가 생겼다.

친환경 상추는 전문점에서 판매 시 생산자가 받는 금액이 1,402원, 최종 소비자가격은 3,055원이다. 반면 백화점을 통해 판매될 경우 생산자 몫은 1,455원으로 별 차이가 없어도 소비자가격은 6,125원으로 배가 비싸졌다. 중간 마진이 그만큼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실 제공

대형 유통업체는 유통 단계별 마진도 소매단계에서 가장 많이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상추와 대파 등 5개 농산물 전체 평균은 출하단계에서 약 12%, 도매단계에서 16%, 소매단계에서 22%인데,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출하단계에서 6.1%, 도매단계에서 18.3%, 소매단계에서 45.2%의 마진이 붙었다.

이에 대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농산물을 직매입하지 않아 유통마진이 전부 백화점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다"라며 "중간에 전문업체를 거치기 때문에 소매단계에서 여러 간접 비용이 그만큼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인호 의원은 "유통마진이 소비자가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농식품부가 지자체, 농협 등과 연계해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농가소득이 확대될 수 있는 유통구조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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