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BJ '위험하다'는 시청자 만류에도
침대 위에서 같이 자다 사고 발생해
누리꾼들 "조언 무시...100% 견주 문제"
아프리카TV의 한 BJ가 만취한 채로 생후 한 달 된 강아지와 함께 자다 강아지를 압사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아지의 숨이 멎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방송 캡처 영상과 시청자 증언에 따르면, 2일 오전 BJ A씨는 자신의 등으로 강아지를 약 50분 동안 눌러 압사시켰다. A씨는 체격이 큰 반면, 강아지는 태어난 지 한 달 남짓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저녁 술을 마시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음주 방송을 했다. 촬영 장소를 침대로 옮기면서 강아지와 함께 침대에 누웠고 방송을 켠 채로 잠이 들었다. 몇 분 뒤 잠든 A씨가 뒤척이는 과정에서 등으로 강아지를 누르게 됐고 강아지가 고통에 울부짖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상황을 수습한 건 A씨와 같은 지역에 사는 또다른 BJ B씨였다. B씨는 몇몇 시청자들로부터 자초지종과 함께 "강아지의 미동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급히 A씨 집으로 방문했다. B씨는 강아지의 폐사를 확인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이후 원 방송은 삭제됐다.
당시 시청자들은 A씨가 강아지와 함께 자는 것을 만류했다고 한다.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으니 바닥에 내려두고 자는 것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가 분양을 받자마자 강아지를 박스 위에 올려 놓고 운전하거나, 사료를 제대로 불리지도 않고 주는 등 계속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는 시청자의 증언도 나왔다. 사고는 A씨가 강아지를 입양한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현재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반려 초보자라면 다른 사람이 조언해주고 충고해주는 걸 들으면서 제대로 키우려는 노력을 하는 게 정상"이라며 "조언 듣고도 무시하면서 키우다가 된 거면 사고가 아니라 100% 견주 문제"라고 주장했다.
방송·연예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책임감 없이 동물 키우지 말자"며 "아무것도 모르고 고통 속에 죽어갔을 강아지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평생을 반성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강아지는 화장을 잘 시켜주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질타가 지속되자 '지나친 비난은 삼가달라'는 후속 방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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