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분 남기고 결승골, 성남에 2-1 승리
김경재 "힘든 구간 한 발짝 넘어섰다"
마지막 상대는 전북…10일 강원전에 필승 각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가 김경재의 짜릿한 극장골에 힘입어 리그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남은 2경기 동안 1승만 더하면 제주는 승격 첫 시즌 자력으로 파이널A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제주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제주는 전반 9분 만에 첫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창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오른쪽 측면으로 재빠르게 쇄도해 크로스를 낮게 깔았고, 제르소가 이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리드를 잡은 제주는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그 사이 성남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36분 이종성이 페널티 아크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3년여 만의 K리그1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팽팽한 중원싸움이 이어졌다. 성남이 후반 슈팅 0개에 그치는 동안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린 제주가 결국 균형을 깼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후반 추가시간 김영욱의 코너킥을 김오규가 머리로 돌려놨고,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김경재가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경재는 "팀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였다. 일단 힘든 구간을 한발짝 넘어섰다. 홈구장에서 오랜만에 승리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43점(10승 13무 8패)을 기록,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챙기면 다른 팀들의 결과와 무관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게 된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의 상대가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현대다. 제주로서는 10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김경재는 "강원 원정이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하지만 선수들끼리 끈끈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각오했다.
한편 중위권 경쟁자 수원 삼성도 전날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파이널A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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