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첫 멀티골을 뽑아낸 황희찬(25ㆍ울버햄튼)의 활약에 브루누 라즈 울버햄튼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즈 감독은 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했고,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도 잘 맞는다. 우리는 그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고 반색했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해 팀의 두 골을 모두 책임졌다. 지난달 왓퍼드와 4라운드에서 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4경기 3골의 맹활약이다. 울버햄튼에서 한 선수가 EPL 경기에서 전ㆍ후반 모두 득점한 건 2019년 1월 디오구 조타의 레스터시티전 득점 이후 처음이다.
EPL 사무국은 이 경기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황희찬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킹 오브 더 매치'는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다. 황희찬은 1만16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4.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자신의 두 골을 도운 라울 히메네스(18.8%)에게 크게 앞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이 매체는 "황희찬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쯤 그의 완전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도움 두 개를 기록한 히메네스는 황희찬 다음으로 높은 8점을 받았다. 영국 BBC는 황희찬에게 평점 8.36점을, 후스코어드닷컴은 8.6점을 매겼다. 역시 양 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황희찬의 두 골로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첫 홈 승리를 맛봤다. 앞서 세 차례 홈 경기에서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한 울버햄튼은 이날 황희찬이 팀의 시즌 첫 홈 득점을 기록하면서 홈구장에서 승리를 따냈고, 정규리그 2연승을 달렸다.
라즈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은 경기를 즐길 줄 안다. 황희찬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톱 플레이어'다"라며 "내가 벤피카(포르투갈)에 있을 때부터 황희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뉴캐슬전에 대해 "기분 좋은 90분이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적절한 공간을 찾고, 두 골을 넣었다.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울버햄튼 주장인 코너 코디는 황희찬과 히메네스의 궁합을 극찬했다. 이날 황희찬의 두 골을 도운 건 히메네스였다. 코디는 경기 뒤 "황희찬과 히메네스가 경기 중 연계하는 모습을 보는 건 환상적이다. 그들은 환상적인 사람들"이라며 "EPL에서 2연승은 엄청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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