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900명 중 2000명 지역사회 감염
570만 인구의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치를 이어가고 있다. 백신 접종률 8할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접종 기록을 달성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지만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보단 돌파 감염(접종 후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모양새다.
2일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확진자가 2,909명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79명은 지역사회에서, 818명은 주로 외국인노동자들이 머무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는 12명이다. 지역 감염 사례 중 60세를 넘은 확진자는 556명에 달했다. 또 전날 확진자 중 8명이 숨졌는데 연령대는 66∼96세였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 말 아시아에서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는 등 접종에 공을 들였다. 발 빠른 조치 덕에 이 나라는 접종 완료 비율 82%, 1차 완료 비율 85%이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를 ‘일반 전염병’으로 간주하고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선 뒤 최근에는 2,000명 선을 돌파했고 이제 3,000명대를 코 앞에 둔 셈이다. 특히 나흘 전 2,236명에 이어 다음날엔 2,268명 하루 뒤엔 2,478명이 감염되는 등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와 단계적 제한 조치 완화, 장기간 쌓인 방역 피로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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