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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코로나19·입찰지연 '삼중고' 속 암울한 교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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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코로나19·입찰지연 '삼중고' 속 암울한 교복산업

입력
2021.10.03 15:00
수정
2021.10.05 09:3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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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관구매제' 대금 결제·입찰 지연도 심화
중국 진출·유치원복 등 사업 다각화에 올인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복산업은 오늘 벌어서 내일 사는 업태가 된 지 오랜데, 2년째 학교 수업 정상화가 안 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죠. 요샌 각자도생하기 바쁩니다."

교복업계 관계자

교복은 수요 예측이 가능해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고 대체재의 위협도 낮은 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이 달라졌다. 매년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 규모는 축소되는데, 지난해부터 정상등교가 안 돼 '학교주관구매제' 입찰이 지연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교복업계에서는 운영 부담 하소연이 쏟아진다.

실적 악화하는데 학교 입찰 지연까지 '첩첩산중'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스마트학생복 송파점에서 매장 직원이 고등학교 하복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스마트학생복 송파점에서 매장 직원이 고등학교 하복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학생수가 줄면서 교복업체들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앞날은 더 어두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아이비클럽은 2019년 7월~지난해 6월 매출액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약 40% 감소했다. 더엔진(스쿨룩스)은 지난해 7월~올해 6월 영업이익이 약 7% 줄었고, 형지엘리트는 작년 하반기 교복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학교주관구매제 납품 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2학기 입찰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된 게 이유다. 교복업계에는 2015년부터 조달청 입찰 방식인 학교주관구매제가 의무적으로 실시됐는데, 코로나19로 정상등교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낙찰을 받으면 최종 납품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입찰이 늦어지니 공백기간 동안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내년 납품 및 제작 일정까지 다 꼬였다"며 "지난해 2학기 교복은 12월까지 입찰이 늦어졌고, 올해도 입찰이 완료된 학교가 30%도 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 답 있다'…글로벌 프리미엄 전략으로

형지엘리트의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가 현지에서 판매하는 교복. 형지엘리트 홈페이지 캡처

형지엘리트의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가 현지에서 판매하는 교복. 형지엘리트 홈페이지 캡처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복업체들은 인구절벽에 대응해 추진하던 신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2016년 중국에 진출한 형지엘리트는 중국 내 매출이 늘자 내년까지 총 84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형지엘리트의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는 지난해 1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은 유치원 때부터 교복을 입는데, 최근 교복 착용 학교가 늘고 프리미엄 교복 수요도 증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중국 교복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조 원이고, 연평균 약 9.3%씩 성장해 2025년에는 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유치원복, 유니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에프앤디는 프리미엄 유치원복 브랜드 '리틀스마트' 사업을 강화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도입한 '미아방지' 유치원복으로 제품군도 확장했다. 스마트에프앤디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유아복 수요가 늘고 있다"며 "자녀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강해져 질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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