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진이 '속아도 꿈결'로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깊게 고민한 만큼 나온 성과다.
최근 류진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류진은 '속아도 꿈결'을 마친 소감에 대해 "무척 서운하다. 보통 작품을 끝낼 때 아쉽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도 크기 때문에 얼른 쉬었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속아도 꿈결'은 함께 한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시원함보단 섭섭함이 너무 커서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토로했다.
함께 한 배우들, 서로 배려하며 120부 촬영 버텨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긴 시간을 달린 만큼 체력 분배와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컸다. 류진은 "드라마 초반에는 힘든 운동으로 관리를 했는데 오히려 무리가 됐다. 다치면 촬영에 못 나갈까 봐 무리를 하지 않고 살살하려고 했다"면서 "나이가 조금 있으니 몸이 힘들었다. 함께 한 배우들이 영양제 등 엄청 챙겨주며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120부를 촬영하는 게 쉽지 않지만 서로를 배려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류진은 극중 마냥 해맑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다층적인 면모를 지닌 상백을 그려냈다. 상백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을 두고 "절대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예전 작품들에서 무게감 있게 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해맑은 수다쟁이 느낌을 줬다. 특히 빨리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고충에 대해 말했다.
고민 많았던 캐릭터, 당분간 할아버지 역할은 미룰 것
싱크로율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과거 KBS2 '국가가 부른다'에서 만났던 김정규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류진 표 상백'이 완성될 수 있었다. 그간 방송에 비치지 않았던 류진의 코믹하고 순수한 모습 등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실제 나도 집안일을 많이 하지만 전업주부 역할은 안 해봤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재밌고 새로웠다. 예전엔 아버지 역할을 꺼리기도 했다. 지금은 성인 아이들의 부모님 역할인데다 얼마 전에는 할아버지가 된 촬영까지 하니 기분이 묘했다.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가도 아직은 적응이 잘 안돼 당분간 할아버지 역할만은 조금 더 미뤄야 할 것 같다"면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도전하고픈 역할? '오징어 게임'처럼 개성 강한 장르물
이처럼 아직까지 캐릭터의 여운이 깊다는 류진이다. 그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 예전 작품 속 역할들을 보며 저런 역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 상백이스러워졌다. 그래도 상백이 역할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부분도 있고 해서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속아도 꿈결'에서 다양한 가족군과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현장 분위기와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는 류진은 "여태까지 많은 작품을 하면서 좋은 작품과 좋은 팀들이 많았지만 이런 팀은 처음이었다. 배우들 모두 항상 서로서로 격려와 칭찬과 사랑이 넘쳐나는 현장이었고 그게 드라마에서도 드러났다"고 깊은 애정을 전했다.
특히 '속아도 꿈결'은 지난 1999년 '해뜨고 달뜨고' 이후 22년 만의 일일 드라마이자 '오! 삼광빌라!' 종영 이후 3주 만의 복귀다. 그만큼 류진에게도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될 터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다. 모두 의미 있고 소중하지만 '속아도 꿈결'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너무 돈독해져서 앞으로 평생 같이 가겠다고 생각한 드라마"라 표현했다.
아들 찬형 향한 큰 사랑, 행복하고 좋은 일
과거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들 찬형 군이 최근 다시 화제가 됐다.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아직도 큰 사랑 받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너무 행복하고 좋은 일이다. 방송에서 찬형이가 순수하게 나왔는데 그 모습을 기억해 주시는 것도 고맙고 잘 자라서 보기 좋단 말도 뿌듯하고 좋다. 물론 본인도 조금은 으슥한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찬형이가 키가 부쩍부쩍 크고 있어서 어른이 돼 가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요즘은 장르물이 많이 나와서 장르성이 짙은 작품을 도전하고 싶어요. 스릴러든 공포든 최근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처럼 개성이 강한 장르물을 해보고 싶습니다. 배역은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상관없이 장르물에서 센 역을 하고 싶어요."
류진은 지난 1996년 SBS 공채 6기로 데뷔한 후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작품들을 돌이켜 본다는 류진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옛날 작품 얘기도 하고 되새겨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옛날 생각을 안 할 정도로 빨리 다른 배역들을 맡아서 하고 싶기도 하다. 뒤돌아보기보단 앞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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