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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애플까지 덮친 반도체 품귀..."폰 받는 데 한 달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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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애플까지 덮친 반도체 품귀..."폰 받는 데 한 달 걸려"

입력
2021.10.02 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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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공급 1순위 애플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
"미국,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이미 한 달 지연"
중국 전력난 겹치면서 반도체 품귀 장기화 전망
삼성 '갤Z플립3' 품귀...하반기 폰 생산 감소 예상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3 국내 사전예약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시내 휴대전화 대리점에 사전예약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3 국내 사전예약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시내 휴대전화 대리점에 사전예약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반도체 품귀 현상이 휘몰아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더불어 글로벌 히트상품인 애플의 아이폰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수급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업계엔 적신호가 켜졌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미국, 영국,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예약판매에 돌입한 '아이폰13'의 경우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제품을 받는 데까지 2~4주가량 걸리고 있다. 특히 아이폰13 프로 및 프로 맥스 모델의 대기 기간은 한 달을 넘어섰다. 국내서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이 시작되지만, 일부 모델의 경우 수령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 업체 부품 80%만 수급...그나마 애플 영향 적어"

이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아이폰13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노트북, 컴퓨터(PC)를 넘어 스마트폰까지 확산된 것이다.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은 아이폰13 배송 지연에 불만을 표출하는 고객들에게 "아이폰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공급망 문제 때문"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업체들은 핵심 부품의 80%만 수급하는 데 그쳤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은 생태계의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의 삼성전자나 중국의 오포, 샤오미가 모두 영향을 받았으며, 애플은 칩 부족 상황에서 가장 덜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장쑤성(江蘇省), 저장성(浙江省), 광둥성(廣東省) 등 3개 지역에 전력난이 집중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는 애플까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매체 "폰 부품사, 애플 공급 우선순위"

여파는 삼성전자 등 타 브랜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만의 경제매체 디지타임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만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부품 업체들이 애플 물량 공급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만 업체들의 경우 애플의 수주 수익성이 한국의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보다 높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시리즈' 경우도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3의 일부 색상의 경우 지금 주문해도 받는 데까지 4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8월 27일로 예정된 사전 예약자 개통 기간을 9월 15일로 한 차례 미룬 데 이어 다시 9월 30일로 재연장했다.

갤럭시Z시리즈의 수요가 예상치를 웃돈 측면도 있지만 퀄컴의 응용소프트웨어(앱)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의 부족 현상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올 하반기로 예정됐던 '갤럭시S21 팬에디션(FE)' 출시 연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당초 14억5,000만 대로 관측했던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14억1,000만 대로 하향조정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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