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北 미사일 평가 중… 美 본토는 안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역내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북한 주장처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것인지는 여전히 평가 중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고,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한 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도 분명히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제1차 무역기술위원회 회담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이것은 역내 불안정성과 위험 가능성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1, 12일 신형 순항미사일, 1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각각 시험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해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평가·분석하고 있으며 북한이 무엇을 했고 어떤 기술을 이용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사가 어떤 형태였든 국제사회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목격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의 대북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블링컨 장관은 “현존하는 위험을 적절히 줄일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남북 협력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남북 대화와 협력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북한의 신형 미사일 평가를 진행 중이라면서 미국 본토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어사령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보당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는 북한 주장을 여전히 평가 중인 것으로 안다”며 “미 본토는 극초음속 미사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번 일이 미국 인력이나 영토, 우리 동맹에 즉각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며 “이는 국제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북한의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의 영향을 부각하는 것으로, 한국과 일본 동맹에 대한 우리의 방어 약속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보도 이후 영국, 프랑스와 함께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으며, 1일 회의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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