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중단
?금융당국 "대출관리 강화" 요구 하루 만에 조치
가계대출을 옥죄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카카오뱅크가 올 연말까지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주요 은행 중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아예 중단한 건 NH농협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두 번째다.
카카오뱅크는 "10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규 신청을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중단 배경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의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원래 쓰던 마이너스통장을 갱신할 경우엔 기존 3,000만 원 한도가 유지된다.
은행권에서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한 건 지난 8월 말 NH농협은행이 한시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단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만 놓고 보면 이번이 첫 사례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 관계자를 불러 거듭 가계대출 관리 요구를 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대비 올해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20.68%로 5대 시중은행(2~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특히 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수준에 달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마통부터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에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를 각각 2,000만 원씩 축소하는 등 고신용 직장인들이 주로 쓰는 신용대출 한도를 올해만 세 차례나 줄였다. 이에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 원, 마이너스통장은 3,000만 원까지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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