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평양과 함께 소방대 운영
조선 후기 전국 3대 시장 , 일찌감치 시가지 형성
대전·세종· 충남북 등 충청지역에서 기계식 소방장비를 갖춘 근대적인 의미의 소방대가 가장 먼저 창설된 곳은 논산시 강경읍으로 조사됐다.
30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17년 전인 1904년 논산시 강경읍에 강경소방조가 충청지역 최초로 창설 됐다.
당시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방대가 창설됐던 것을 감안하면 인구 2만명의 소읍이었던 강경에 소방대가 창설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에 기계식 소방장비와 조직을 갖춘 근대적인 의미의 소방대 창설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개항지역에 일본인 거주가 늘면서 소방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소방대 이름은 조합을 결성했다는 의미로 지역명칭에 소방조(消防組)를 붙였으며 소방대원은 조선인, 일본인, 중국인(청) 등 다국적으로 편성되었다.
우리나라 최초 소방대는 조선 세종 8년 1426년에 만들어진 금화군(禁火軍)이지만 근대적인 소방대는 1877년 창설한 부산소방조가 최초다.
강경소방조는 진남포 및 평양소방조와 함께 창설되었으며 강경은 소방조 운영지역 가운데 가장 작은 도시였다.
강경에 소방대가 설치된 이유는 조선 후기 전국 3대 시장으로 번창했던 곳으로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쳐 시가지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신문에는 강경소방조가 완용소방펌프와 가솔린소방펌프, 모터사이렌이 달린 경종대 등을 보유하고 매년 봄 가을 대규모 소방훈련을 한 것으로 보도했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올해 공주와 예산소방조 창설 11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충남 소방의 역사를 발굴하고 정립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