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조직서도 진급 가능성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대남·대미관계 메시지를 총괄해온 위상에 걸맞은 행정부 내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반면 대미협상 실무를 관장하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강등됐던 리병철은 국무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노동신문은 30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덕훈 대의원을 국무위 부위원장으로 보선하고 조용원 동지, 박정천 동지, 오수용 대의원, 리영길 대의원, 장정남 대의원, 김성남 대의원, 김여정 대의원을 국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밝혔다.
올 1월 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되고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던 김 부부장이 행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 서열이 높아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은 북한의 '실질적 2인자' 위상에 가까워진 셈이다. 북한의 최고 정책 지도기관인 국무위는 전반적 사업지도, 주요 간부 임명 또는 해임, 외국과 맺은 주요 조약 비준 및 폐기, 비상사태와 전시상태 선포 등의 권한이 있다.
김 부부장은 조만간 당 조직에서도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당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에서는 행정 조직보다 당의 권한이 막강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모두 정치국 상무위원(당 직위)"이라며 "김 위원장의 국정동반자 역할 차원에서 정치국 위원을 거쳐 상무위원으로 가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올해 신설한 제1비서 자리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당 직위는 총비서다.
한편 김 부부장과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조용원, 군 서열 2위에서 강등됐다가 이달 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복귀한 박정천 등이 국무위원에 새로 진입하면서 기존 국무위원이었던 최선희 제1부상과 리병철,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등은 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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