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빅마켓, 코로나19 사태에 매출 증가
목포·전주·광주 등…2023년까지 20개점 확대

2012년 문을 연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금천점. 빅마켓은 그동안 한 자릿수 성장률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지난해부터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제공
2012년 시작한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초기 전략은 그동안 실패 사례로 꼽혔다.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서울 금천점과 영등포점은 2015~2019년 매년 한 자릿수 성장률로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마트가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지 못한데다 창고형 할인점에 특화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하지 못했던 것이 부진의 이유였다.
그러나 올 하반기 롯데마트가 '빅마켓 확대'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내년 초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하고 2023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와 맞물려 대용량 상품, 글로벌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전체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자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롯데마트는 올해 노후 매장을 리뉴얼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식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은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사업 중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업태로 성장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일반 대형마트인 하이퍼 매장과 창고형 매장의 매출 비중은 각각 77.8%, 22.2%였는데, 지난해에는 74.7%, 25.3%로 창고형 할인점 매출 비중이 3.1%포인트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빅마켓 2개 점포도 지난해 모두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확대할 빅마켓은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특화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선 빅마켓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겠다"며 "신선 원물의 직소싱을 늘리고 '신선 시그니처 상품' 및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리빙, 와인 등 특화매장을 연계해 체류시간을 늘릴 만한 체험요소도 보강한다.
점포를 확대 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 강자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트레이더스 5개 점을 추가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도 착공한 김해점에 이어 서울 고척점, 인천 청라점 등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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