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감 위해" 포스코-현대제철 공동물류 손잡았다

철강업계 1, 2위 연안해운 인프라 공유
연간 24만톤 복화운송하면 탄소 3,000톤 줄어
탄소 감축량 60만톤까지 확대 계획

올해 8월 복화운송 시범운항에 투입된 현대제철 전용선에 열연코일이 선적돼 있다. 현대제철 제공

국내 1, 2위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탄소배출 저감과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한다.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첫 협력 사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물류부문 협력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제품 운송 선박과 전용부두 등을 공유하며 광양항과 평택?당진항 구간에 연간 약 24만톤 규모 '복화운송'을 추진한다. 복화운송은 두 건 이상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방식으로, 공선 구간을 최소화해 운송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운송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도 적다.

포스코는 광양항~평택?당진항 구간에서 연간 130만 톤, 현대제철은 연 180만 톤의 코일을 개별 운송한다. 이 중 각 12만 톤을 상대방 선박으로 운송하면 포스코는 운항횟수가 월 2항차, 현대제철은 월 1, 2항차 줄어든다. 소나무 54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연 3,000톤가량의 탄소 저감 효과에 최대 6%까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사는 공선 운항을 최소화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3~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항~평택?당진항 구간 철강제품 복화운송 루트. 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8월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인 복화운송에 들어갔다. 운송 물량은 연 24만 톤으로 시작해 최대 60만 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은 "철강업계는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협력과 상생의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양사가 지혜를 모아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