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ㆍ토론토)이 빅리그 진출 이래 최다인 시즌 열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은 그러나 평소보다 빠른 구속을 선보이며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MLB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6피안타 1볼넷) 했다. 토론토는 2-7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10패(13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이 201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은 패배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인 2017년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고전한 적이 있다.
경기는 패했지만 열흘간 쉬었던 류현진의 공에는 힘이 엿보였다. 캐나다 매체인 스포츠넷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147㎞로 시즌 평균보다 시속 2.25㎞나 빨랐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9.8㎞였는데, 이는 올 시즌 류현진이 던진 공 가운데 6번째로 빨랐다. 류현진 역시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이전 경기에서 안 좋았던 부분을 고칠 수 있었고 그 결과 초반에 괜찮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구 이닝이나 투구 수보다 1회부터 집중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초반부터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실점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현진은 3회초 애런 저지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또 2-1의 리드를 안고 오른 5회초 1사 1ㆍ2루에서는 앤서니 리조에게 좌익수 방면 짧은 안타를 허용했는데 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아쉬운 홈 송구가 나오며 실점했다. 그는 “투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다만 류현진은 이날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에서 164이닝을 채우면서 ‘3년 연속 규정 이닝(162이닝)’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선발로 나와 일찍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면서 “나온 경기 수에 비해 이닝 소화가 적은 것은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치열한 와일드 카드 경쟁 중인 토론토는 시즌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 양키스와 2경기를 치른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연전이다.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이 이어진다면 류현진은 4일만 쉬고 추가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멀어질 경우 올 시즌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을 기대했다. 그는 “등판 간격대로라면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 경기는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그전까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투수 코치와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면서도 “(류현진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마지막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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