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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긴 슬럼프 박성현, 국내서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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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긴 슬럼프 박성현, 국내서 부활할까

입력
2021.09.29 16:38
수정
2021.09.30 12: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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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2번 홀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그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웨스트 린=AP 연합뉴스

16일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2번 홀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그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웨스트 린=AP 연합뉴스


'남달라' 박성현(28)은 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중 한 명이다. 박성현은 2016년 시즌 7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를 평정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했는데 첫해부터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오픈을 제패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 해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신인 자격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2018년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우승은 2회다.

호쾌한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인 박성현은 어깨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침체를 거듭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부상은 그의 장기인 장타력과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등 많은 무기를 앗아갔고 자신감마저 짓눌렀다. 올 시즌 박성현은 지난달까지 LPGA 투어 15경기에 출전해 컷 탈락이 10번이었다. 가장 잘한 건 32위였다. 시즌 초반 5개 대회 중 4번 컷 탈락했고, 메이저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드라이버 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계 수치에서 100위를 넘었다. 드라이버, 아이언, 쇼트 게임, 퍼트 등 모두 부진했다. 세계 랭킹도 60위 밑으로 떨어져 이대로 잊히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들게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포틀랜드 클래식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드라이버 거리 256야드(24위), 그린적중률 61.1%(49위), 라운드 평균 퍼트 수 29.0(26위) 등을 기록하며 공동 15위에 올랐다.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20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차지한 17위가 2년간 최고 성적이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이제는 자유로워졌고, 스윙과 경기감각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박성현의 에이전시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박성현의 부상은 이제 다 나았고 스윙도 다 회복됐는데, 아직 예전의 최고 감각이 아니어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현은 오랜만에 국내에 돌아와 긴 슬럼프를 끊고 반전의 계기 마련에 나선다.

박성현은 내달 7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에 출전한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중 단일 스폰서로서 최장 기간 이어져 온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박성현의 K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올해 첫 국내 경기를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할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며 “미국에서 남은 경기 잘 마치고 돌아와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성현은 다음 달 4일까지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에서 열리는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 출전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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