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진짜 장타 대회에 출전해 412야드를 보냈다.
디섐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의 메스키트 스포츠 앤드 이벤트 컴플렉스에서 열린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대회 첫날 조별 예선에서 16명 중 공동 2위로 64강에 가볍게 올라갔다.
디섐보는 웬만한 장타 전문 골퍼보다 더 멀리 날렸다. 장타 전문 대회 데뷔전이었지만,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날 시도한 30개 샷 중 400야드 이상 보낸 건 5차례였다. 4세트에선 412야드까지 보냈다. 이날 디섐보는 5세트 중에 1위 3회, 2위 2회로 총 800점을 얻어 스코티 피어먼(미국·90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피어먼은 413야드가 최장 샷 기록이었다.
경기는 5세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 세트 6차례 샷을 날릴 수 있다. 세트 별로 같은 조 2∼3명의 선수와 경쟁해 가장 멀리 보낸 선수가 200점, 2위 100점, 3위 50점, 4위 25점을 받으며 이 득점의 합계로 조별리그 순위가 정해진다.
디섐보는 이날 예선 참가자 90명 중에 14번째로 멀리 보냈다. 지난해 롱 드라이브 세계 1위 카일 버크셔(미국)가 예선에서 무려 455야드를 보내 가장 긴 드라이브샷을 보낸 선수로 기록됐다. 올해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제임스(미국)도 443야드로 우승후보다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US 오픈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디섐보와 같은 선수가 이런 롱드라이브 대회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장타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디섐보는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협회의 대회 초청을 수락했다. 디섐보는 예선을 마치고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2020-21 시즌 PGA 투어에서 디섐보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에 올랐다. 83라운드를 치르면서 총 160개 드라이브샷을 시도했고 모두 5만1,790야드(약 4만7,356m)를 기록해 평균 323.7야드를 냈다. 지난 시즌(322.1야드)보다 1.6야드 늘어난 수치다. 디섐보는 지난 주 미국과 유럽의 팀 대항전 라이더컵 첫날 417야드 샷을 날리기도 했다.
롱 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은 지난 1974년부터 열렸다. 이 대회 역대 최장타 기록은 2017년 라이언 스틴버그(미국)가 기록한 485야드다. 우승 기록은 2017년 저스틴 제임스가 기록한 435야드다. 롱 드라이브 대회 골프백엔 장타자용 드라이버 10여개만 담겨 있다. 나름대로 제한 규정도 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드라이버는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규정인 샤프트 길이 48인치 이내, 헤드 로프트 각은 최저 6도를 지켜야 한다. 골프공은 롱 드라이브 협회에서 공인한 공만 사용한다.
이 대회는 1일까지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홍현준, 이동혁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했다. 홍현준은 A조 공동 2위로 64강에 올랐고, C조 13위 이동혁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64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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