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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미국 석유화학사 크레이튼 1조8,800억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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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미국 석유화학사 크레이튼 1조8,800억에 품었다

입력
2021.09.28 17:15
수정
2021.09.28 17: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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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역대 최대 금액 기업 인수
글로벌 바이오케미칼 기업 도약 발판
800여개 특허 확보해 핵심 소재 국산화

미국 오하이오주 벨프레에 있는 크레이튼 SBC 생산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미국 오하이오주 벨프레에 있는 크레이튼 SBC 생산공장 전경. DL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이 미국 기업 크레이튼(Kraton) 인수로 글로벌 석유화학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레이튼이 보유한 수백 개의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 국산화의 길도 열었다.

DL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크레이튼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 달러(약 1조8,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수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에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한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DL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가 이뤄진다.

휴스턴에 본사가 있는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억6,3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억6,200만 달러 규모다. 특히 주력제품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는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자동차 내장재, 5세대(5G) 통신용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소재다.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케미칼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DL케미칼 본사. DL케미칼 제공

서울 종로에 위치한 DL케미칼 본사. DL케미칼 제공

이번 인수로 DL케미칼은 글로벌 바이오케미칼 기업으로도 외형을 확장하며 합성고무 및 점접착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크레이튼의 생산거점과 글로벌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는 물론 R&D센터도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DL케미칼은 800개 이상인 특허를 주목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1965년 세계 최초로 SBC 상업화에 성공했고, 1972년 내열성 및 내화학성이 우수한 '수소첨가 SBC(HSBC)'도 처음 개발하는 등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했다.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 기업들이 주도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DL케미칼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크레이튼이 개발 중인 혁신 제품들을 조기에 상업화하는 한편, 우리의 공정운영 및 설비관리 역량을 접목해 크레이튼의 수익성을 한 단계 향상시킬 것"이라며 "핵심 기술 국산화와 함께 아시아 시장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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