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퇴직금' 비판 여론 의식한 듯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이 아들의 무면허 운전 및 경찰 폭행 논란으로 28일 캠프에서 사퇴했다. 아들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으로,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아빠 찬스' 논란을 의식한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아들인 래퍼 용준(활동명 노엘)씨가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후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 아들은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장 의원은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윤 전 총장에게 수차례 사의를 밝혔지만, 윤 전 총장은 아들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반려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 안팎의 비판은 커져갔다.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을 두고 공분이 일면서다. 장 의원의 아들에 대해서도 '아빠 찬스' 불똥이 옮겨붙을 기미가 보이자, 윤석열 대선캠프에서도 여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내에서도 배현진 최고위원이 전날 장 의원을 겨냥해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다"라며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을 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간 걸 보고 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하다"며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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