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인사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유일
서울시, 서울시향 등 공석 산하기관장 인선에 속도
권영걸, 안호상 등 오세훈과 연 있는 사람들로 구성
취임 6개월을 맞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산하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오 시장과 함께 일했거나 연이 있는 이들이다.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시 공동운영’을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산하 기관 26곳 중 수장이 공석인 곳은 모두 13곳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첫 기관장 인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김현아 전 의원을 낙점했지만,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인사 검증 체계 강화 등 보완책을 마련하느라 취임 반년이 지나도록 새 기관장 인선은 4명에 그쳤다.
그랬던 서울시가 오 시장 취임 6개월(10월 8일)을 앞두고 4명을 내정했다. 서울시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에 손은경 CJ제일제당 부사장, 서울시향 이사장에 강규형 전 KBS 이사,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안호상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에 권영걸 서울예고 교장이 내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막바지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으면 내달 초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정자 4명과 현 산하 기관장 13명 중 ‘안 대표 사람’으로 볼 만한 인사는 거의 없다. 내정자만 보더라도 대부분 오 시장과 인연 있는 인물들이다. 권 내정자는 10년 전 초대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오 시장과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지휘했고, 안 내정자 역시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서울문화재단 대표 자리를 두 차례 역임한 인물이다. 강 내정자는 오 시장이 소속된 정당인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추천으로 2015년 KBS 이사로 임명됐다.
오 시장 취임 후 새로 임명된 기관장 4명 중에서도 8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에 임명된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유일한 ‘안철수 사람’이다. 정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 캠프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단 대표로 활동했다.
검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기관장 4명이 임명된 뒤에도 수장 공석 기관은 9곳에 이르지만, 여기에 안 대표 측 인사가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도식 시 정무부시장은 "정연정 대표 이후로 시 산하 기관장 공모에 안 대표 측 사람은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기관마다 요구되는 전문성이 인사에서 최우선돼야 하고, 공동시정이라고 꼭 자리를 정해 놓고 나눠서 갖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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