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분기 실적까지 점쳐진다. 장기간 눌려 있던 삼성전자 주가도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 실적·글로벌 반도체 1위 수성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FN가이드 집계)는 매출 73조3,610억 원, 영업이익은 15조7,776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5%와 27%씩 늘어난 수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7조 원대로 내다볼 만큼,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형성했던 지난 2018년 3분기 당시 기록했던 17조5,700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까지 최고 기록을 깰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14%가량 웃돌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10조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기반된 예상치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미국의 인텔을 누르고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 3세대 폴더블폰 흥행 역시 실적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다.
반도체 혹한기? 삼성전자 사상 최대 투자로 대응
최근 삼성전자 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연초 이후 부진했던 주가도 조금씩 반등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로 지난해 11월 이후 잇따라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를 매수하면서 7만 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7만7,000원 선으로 올라왔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난 가운데 재택근무 등에 필요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도 감소,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꺾일 것이란 진단에서다.
반도체 혹한기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역대 최고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은 미래 비전을 위해 앞으로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증권가에선 이 중 200조 원이 반도체에 투자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D램 시장 역시 턴어라운드(실적 반등)와 낸드 등 장비 투자 확대가 주가의 상승 전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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