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수행
후쿠시마 오염수 등 선제 대응 기대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
한국이 원자력ㆍ비확산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됐다. 한국이 IAEA 의장국을 수임한 것은 1957년 기구 창설과 함께 회원국으로 가입한 뒤 처음이다.
외교부는 27일 “한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IAEA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의장국 임기는 내년 9월까지 1년이며,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IAEA 이사회 의장국은 8개 지역그룹이 1년씩 돌아가면서 맡는데, 각 그룹에서 어떤 나라가 의장 역할을 할지는 그룹 내 국가 간 컨센서스(전체 합의) 방식으로 결정된다.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필리핀과 함께 극동그룹으로 분류돼 있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 의장국에 선출됐다.
지금껏 7차례 의장국 순번이 돌아온 극동그룹에서는 일본이 6차례, 베트남이 한 차례 수임했다. 사실상 일본의 독점 체제를 깨뜨렸다는 외교적 의미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의 영향력이 커졌고, 일본의 독점 관행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일본의 지지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핵 검증 및 사찰 △원자력 안전 △핵안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IAEA가 다루는 주요 사안을 논의ㆍ심의하는 조직이다. 이 때문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는 1년 동안 북핵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한국 관련 이슈를 둘러싼 주요국의 입장을 선제적으로 청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군축ㆍ비확산 분야에서 다자외교 역량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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