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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이번에도 점주 탓... 유족 측 "고인모독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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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이번에도 점주 탓... 유족 측 "고인모독 이제 그만"

입력
2021.09.27 18:50
수정
2021.09.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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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 사망 관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 사망 관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의 죽음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측이 숨진 소장의 사생활이 담긴 모습을 공개했다. 골프장이나 고급 리조트 등을 이용하는 모습이다. 소장이 부유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데 당장 유족 측은 "고인을 모욕하는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택배노조와 대리점 간 갈등을 다룬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택배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택배노조, 고인 SNS사진 모아다 "풍요로운 생활" 주장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유족이 일부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에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있다"며 고인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일부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고인이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카카오톡과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이다.

노조 측은 "이 사진들을 보면 고인은 골프장, 고급 리조트, 호화 방음 인테리어 등을 하는 등 풍요로웠던 생활을 했다"며 "그런데도 기사들에게 수수료 지급은 5년간 단 2번을 제외하곤 제때 이뤄진 적이 없어 불신이 쌓여갔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심한 자금 압박 속에서 원청으로부터 대리점 포기를 강요받고 매출이 끊긴 것이 극단적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라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유족 "고인에 대한 모독 그만두라" 반발

유족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유족 측 입장을 전한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골프는 일부 조합원도 같이 친 걸로 알고 있고, 일부 사진은 고인의 동생 사진인데도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또 고급 리조트에 대해서는 "고인이 아니라 지인이 예약한 곳인데 실제 가지는 못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이어 "고인이 남긴 유서에 적힌 대로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노조의 집단 괴롭힘"이라며 "고인에 대한 모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조는 일부 드러난 조합원의 폭언 등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29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7~30% 수준으로 대리점마다 들쑥날쑥한 수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식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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