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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도움으로 사는 '성인 캥거루족' 313만 명...30대 미혼 비중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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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도움으로 사는 '성인 캥거루족' 313만 명...30대 미혼 비중 역대 '최고'

입력
2021.09.27 18: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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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인구·가구 항목' 발표
20세 이상 성인 313만 명 부모 도움으로 생활
30대 미혼 인구 비중 역대 최고치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약 7.5%인 313만9,000여 명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비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4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도 300만을 넘어섰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본인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은 1,783만3,000명(42.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배우자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한 사람은 419만9,000명(10.1%)이었고,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캥거루족'도 313만9,000명(7.5%)으로 조사됐다.

20대 중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의 비중은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도 각각 7%와 2.2%가 여전히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을 했다. 30, 40대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은 65만 명으로 전체 성인 캥거루족의 20%를 차지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도성장에 따른 낙수효과가 사라진 지 오래고, 경기침체로 제대로 된 일자리마저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주거·일자리·소득 격차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령 집단별 미혼 인구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이 중 30대의 증가폭이 6.2%포인트로 가장 컸다. 40대와 50대의 증가폭도 각각 4.3%포인트와 2.5%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미혼비율 역시 30대가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의 경우 미혼 인구 비중이 42.5%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30대 남성은 미혼자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어섰다. 교육 정도별로는 30세 이상 남성의 경우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중(27.3%)이 가장 높았으나, 여성은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율(22.1%)이 가장 높았다.

전체 약 2,092만 가구 중 312만9,000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개를 키우는 가구가 242만3,000가구(11.6%)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7,000가구(3.4%)였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이 18.9%(91만1,00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16.5%(70만4,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세종=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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