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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한국 실리콘밸리' 판교 제치고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유치

입력
2021.09.27 16:25
수정
2021.09.27 17:20
12면
0 0

연간 200여명 SW핵심인력 양성
세계 최초 제조업 R&D센터도 설립

김무환(왼쪽 2번째) 포항공대(포스텍) 총장, 이철우(3번째) 경북도지사, 윤 구(4번째) 애플코리아 사장, 이강덕(5번째) 포항시장 등이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에서 '애플 제조업R&D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무환(왼쪽 2번째) 포항공대(포스텍) 총장, 이철우(3번째) 경북도지사, 윤 구(4번째) 애플코리아 사장, 이강덕(5번째) 포항시장 등이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에서 '애플 제조업R&D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운영하는 개발자 아카데미(Developer Academy)와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가 아닌 경북 포항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애플코리아와 경북도, 포항시, 포항공과대(포스텍)는 27일 포항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윤구 애플코리아 사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상호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애플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일자리를 얻거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기관이자 개발자 양성기관이다. 2013년 브라질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 12곳에서 운영 중이다. 애플의 소프트웨어(SW) 개발, 비즈니스, 마케팅,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교육을 제공하고, IT 기업에 취업 자리도 알선한다. 현재까지 애플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만든 앱이 1,500개가 넘고,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전국의 제조 중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신 스마트 기술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세계 최초로 포항에서 운영하기로 해 주목 받고 있다. 지원센테에선 국내 제조 중심 중소기업에게 애플의 전문가와 장비를 연결시켜 중소기업이 자사의 기술과 공정,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한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포스코-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남구 지곡동 C5 건물에 마련되며,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최첨단 연구시설인 포항 방사광가속기 인근 나노융합기술원에 들어선다.

애플이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5월 애플이 계획을 공식 발표하자, 포항을 비롯해 국내 지자체 25곳이 뛰어들었고, 국내 유명대학들도 눈치 싸움을 벌였다. 애플은 포스텍의 높은 인지도와 우수한 인적자원, 학교 주변 포항 지곡동 일대에 산재한 최첨단 연구시설과 벤처 창업 생태계를 잘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애플코리아 윤구 사장은 “애플은 한국에서 함께 해온 오랜 역사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며, 미래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R&D지원센터는 국내 개발자와 기업가, 학생들에게 핵심적인 기술과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국가적으로 경제적 기회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애플 아카데미와 R&D 센터 건립에 맞춰 ‘경북 스마트 AI(인공지능) 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포스텍을 ‘SW혁신파크’로 육성하고, 이 일대를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4차산업 혁신밸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애플이 새로운 산업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산학연관 원팀으로 상생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발전전략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정광진 기자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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