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조성한 산단, 광주형일자리 사업 지원
경제자유구역에 캐스퍼 성공, 입주 문의 이어져
지역경제 견인 새 동력으로 부상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출시 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도 볕이 들고 있다. 빛그린국가산단은 캐스퍼를 탄생시킨 '광주형일자리'의 요람이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삼거동과 덕림동,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대에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은 407만㎡ 부지에 6,05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2009년 9월 시작해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입주한 1단계(264만㎡)가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2단계(142만㎡)는 2023년 6월 완성 예정이다.
빛그린산단이 광주형일자리의 토대가 된 건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체결해 완성차 공장 설립에 착수하면서다. 노사가 서로 양보해 적정임금과 노동시간을 보장하는 광주형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LH도 기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GGM이 착공한 2019년 11월까지 부지 제공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LH는 산업단지 계획 변경과 설계 및 공사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 통상 1년여 걸렸던 과정을 6개월로 단축했다. 산업시설용지 가격도 3.3㎡(평)당 82만 원 수준으로 관리해 광주형일자리 사업의 출발을 지원했다. 인근 산업단지들은 싼 곳이 평당 91만 원이고 대부분 100만 원 이상이다.
빛그린산단은 지난해 6월 광주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고, 이달 14일 온라인 사전예약 첫날에만 캐스퍼가 1만8,000대 계약되며 성공 궤도에 오르자 기업들의 입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LH는 "이점이 많아 1단계 산업시설 및 연구시설용지 중 70%가 이미 공급 완료됐다"고 밝혔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대규모 산업시설이 부족했던 광주·전남 지역의 갈증 해소에도 빛그린산단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국 유일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가 준공을 앞뒀고 광주시는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3,03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
이 외에 전남대와 광주시가 주도하는 '광주산학융합원', 환경부의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도 설립 예정이다. 환경부는 내달 중 2,000㎡ 규모의 연구시설용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지난 6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으로 조성원가 이하 분양 등 인센티브가 자동차,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에도 확대 적용된다"며 "빛그린산단이 지역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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