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이틀만인 26일 밤부터 190여명 모여들어
경찰, 770여명과 버스 20여대 투입해 현장 통제
SPC삼립 청주공장에서 이틀간 불법 점거 농성을 한 뒤 해산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재집결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26일 오후 9시쯤부터 순차적으로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에 모여 철야 농성을 벌였다. 낮 12시 기준으로 집회 참여 인원은 190여명(경찰 추산)이다.
이들은 "SPC삼립은 화물연대 조합원에게 물량 상차를 해주지 않는 등 갑질을 자행하며 민형사상 면책 합의를 어기고, 급여에서 임의로 손해액을 공제했다"며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와 공권력 남용에 맞서 노동자 권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SPC삼립 청주공장에는 물류차량 10여대가 입차해 제품 상차 작업을 마무리한 뒤 속속 출하하고 있다.
경찰은 전국 경찰청으로부터 지원 받은 11개 중대 770여명의 기동대와 경찰버스 20여대, 형사 인력 50여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청주지역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만큼 화물연대 집회는 불법인 데다, 물리력을 동원해 출하 저지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청주공장 인근 도로와 인도 등지에 흩어져 있는 화물연대와 경찰이 대치 중이지만, 아직까지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열린 'SPC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자 청주공장으로 이동해 24일까지 물류 출하 저지 집회를 진행했다. 당시 공장 내 화물차 진출입을 저지하려고 하면서 경찰과 물리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화물연대 청주시지부장 등 2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에서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등의 문제로 촉발됐으며,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등 90여명(1명 구속)이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파업 여파로 파리바게뜨 일부 가맹점이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PC 측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한 운수업체 노사 간 협의할 사안으로, 원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