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자선가 월터 스콧(앞줄 왼쪽). AP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동갑내기 고향 친구로 유명한 미국 억만장자 자선가 월터 스콧이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0세.
스콧이 설립한 자선사업 재단 '수잰·월터 스콧' 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날 스콧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스콧은 대공황 당시인 1931년 오마하시에서 태어나 지역 건설사 피터 키위트 선스에 입사했다. 회사는 1950년대 미국의 건설 붐을 타고 급성장했고, 스콧은 실력을 인정받아 1979년 최고경영자(CE0) 자리에 올랐다. 1988년 이 회사를 분할해 광섬유 네트워크 분야를 다루는 '레벨3 커뮤니케이션스'를 설립한 뒤 2014년까지 회장을 맡아 사업을 이끌었다.
스콧은 사업 성공으로 쌓은 재산을 바탕으로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네브래스카주립대와 대학 의료센터 등에 거액을 기부했고, 고향의 교육·자선·문화 단체 및 기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며 자선 사업에도 힘써왔다.
스콧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10대 시절부터 친구였다. 버핏은 "스콧보다 모범적인 시민을 찾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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