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원 받는 자민당 차기 총재 후보
29일 선거 앞두고 지지층 결집 의도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이 한국이 독도에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게 하겠다”는 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26일 다카이치 전 총무장관이 전날 일본 효고현 의회와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독도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을 막을 수단이 일본 정부에는 없는데도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전 장관은 극우 성향 인물로 꼽힌다. 그는 총리 취임 후에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2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도 ‘총리로 취임하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참배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다른 후보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장관과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총리 취임 후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반면 다카이치 전 장관은 그에 앞서 지난 3일 밤 위성방송 BS후지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에도 총리가 될 경우 계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매년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예대제(제사) 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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