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2년 9개월 만에 석방... 美와 '기소 연기' 합의

알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2년 9개월 만에 석방... 美와 '기소 연기' 합의

입력
2021.09.25 09:46
0 0

일부 잘못 인정 대가... 합의 이행시 내년 말 고발 기각
멍 부회장, 법정 화상출석해 "정치적 기소" 입장 계속

멍완저우(맨 앞) 화웨이 부회장이 24일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밴쿠버=AFP 연합뉴스

멍완저우(맨 앞) 화웨이 부회장이 24일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밴쿠버=AFP 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중국으로 향했다. 체포 2년 9개월 만에 미국 법무부과 기소 연기에 합의하면서 캐나다에서 석방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시기부터 고조됐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상황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DPA)를 했다. 합의에 따라 법무부는 피고인이 특정한 합의 조건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게 된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 지검은 이날 오후 멍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는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 연기 합의서를 제출했다. 합의에 따라 멍 부회장은 이날 원격 화상회의 방식으로 법정에 출석해 화웨이의 이란 사업에 관해 HSBC 은행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멍 부회장은 유죄를 인정하지는 않았으며 정치적 동기에 따른 기소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AFP통신은 멍 부회장이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경우 그에 대한 사기 등 형사고발은 2022년 12월 1일 기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소 연기 합의에 따라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석방 명령을 내렸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미 검찰은 2019년 1월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멍 부회장을 기소하고 캐나다로부터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했지만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막아 달라고 소송을 냈고, 이후 밴쿠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법무부와 멍 부회장의 이번 합의는 한껏 고조된 미중 갈등 국면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석방된 멍 부회장은 중국으로 향했다. 체포 후 2년 9개월 만이다. AFP통신은 멍 부회장이 석방 직후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중국 선전으로 향하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