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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보기 힘든 젊은 층, 변비로만 여기다간…

입력
2021.09.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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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ㆍ스트레스ㆍ가공식품 즐기는 식습관으로 '젊은' 대장암 늘어

유전, 스트레스, 가공식품을 즐기는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전, 스트레스, 가공식품을 즐기는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몇 주 전부터 변을 보기 힘들었던 30대 남성 A씨는 대변을 보고도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꼭 다시 변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시 화장실을 가면 변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또한 대변도 가늘어지고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게 돼 소화기내과를 찾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는 직장 부위에 생긴 폐쇄성 대장암이었다.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면 변비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변의(便意)가 있어 화장실에 가도 변이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변비는 배변 시 무리한 힘이 가해야 하거나, 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거나, 불완전 배변감 또는 항문 직장 폐쇄감이 있거나, 1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일 때를 말한다.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변비만 의심해서는 안 된다. 좌측 대장암이라면 고형 대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변비와 함께 복통이 생기고 변이 가늘어진다. 혈변ㆍ점액 변을 보기도 하며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 부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년 이후 시작된 변비나 배변 습관이 바뀌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점액ㆍ출혈이 생기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대장암은 국내 3위 발생 암이다. 남성에서는 발생률 2위, 여성에서는 3위이다. 최근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발생이 늘고 있다. 대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이다.

젊은 층에서 체중 감소ㆍ혈변ㆍ빈혈ㆍ발열 등이 생기거나, 대장암 가족력 및 과거력이 있거나, 50세 이상에서 대장 내시경을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젊은'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는 유전ㆍ스트레스ㆍ가공식품을 즐기는 식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은 중ㆍ장년층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대장 질환이 보내고 있는 신호를 가볍게 여겨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최정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초기 대장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장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해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 교수는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으므로 40세 미만이라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변 모양, 색깔 등이 변화가 생겼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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