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최저기온이 오르면서 최근 10년간 가을철 평균 일교차가 30년 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도 줄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년) 동안 9~11월의 평균 일교차는 10.4도로, 이전 10년(1991~2000년)의 11.3도보다 0.9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진 일수는 56.2일에서 49일로 7.2일 줄었다. 기상청은 “봄철과 여름철 일교차는 큰 변화가 없는데, 가을철과 겨울철은 199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간 일교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가을철 일교차가 줄어드는 이유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최저기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30년간 가을철 연대별 최고기온은 약 20도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최저기온은 8.7도에서 9.6도로 0.9도가 높아졌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기온보다 최저기온의 변화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지난 30년(1991~2020년) 동안 월별로 10도 이상 일교차가 발생한 평균 일수는 8월 9.1일, 9월 14.5일, 10월 20.5일이다. 월별 평균 일교차는 8월 8.2도, 9월 9.7도, 10월 11.8도였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진 날이 많은 곳은 의성, 제천, 금산, 봉화 같은 내륙 지역이었다. 반면 연수, 인천, 부산, 제주, 고산, 성산, 서귀포 같은 해안가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진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철 일교차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큰 일교차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며 “건강관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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