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인도·호주 24일 첫 대면 회의
안보 제외한 의료, 기술, 기후 등 논의
백신 지원 넓히고, 통신·데이터 공유?
우주·사이버 분야 협력도 강화?
中 매체 "중국 핵심 이익 건드리면 처벌"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의료, 기술, 환경 분야 협력을 통한 대(對)중국 견제 전선 구축에 나선다. 중국 측은 “쿼드는 폭력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쿼드 정상회의를 한다. 4개국 정상은 지난 3월 화상으로 만났으며, 대면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후 일본·인도 총리와 별도 양자 회담도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기술 협력 등 안보 외에 다른 주제들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저소득 국가 등에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인 인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족 국가에 백신 지원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 기술 공유 및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첨단기술 사용의 공동 원칙으로 인권 존중을 내세우는 등 중국 견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4개국 간 통신기술 공유로 세계 기지국 시장의 30%를 장악한 중국 화웨이에 대항하겠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4개국이 위성 데이터 공유, 사이버 담당 고위관리 협의체 창설 등을 포함해 우주·사이버 안보 협력을 공동 성명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심화하는 분야인 우주 개발 관련 국제적 규칙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쿼드 펠로십’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도로 주변국들이 전방위 견제에 동참하자 중국 측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이 쿼드를 중국 견제용 폭력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일본과 인도, 호주가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레드라인을 밟으면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 개의치 않고 그들을 처벌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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