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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 최재형 지지 철회... "대한민국 맡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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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 최재형 지지 철회... "대한민국 맡기기 어렵다"

입력
2021.09.23 20:25
수정
2021.09.23 20:30
0 0

"낙태 근절ㆍ상속세 폐지, 최재형다움 아냐"
"표 의식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어"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의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의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공식 지지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3일 “최 전 원장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감사원에 재직 중이던 최 전 원장에게 대권 도전을 설득했던 핵심 인사로, 그 동안 '최재형 전도사'를 자처해온 바 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분처럼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대통령에게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성숙한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최재형 전도사를 자청했다”며 “지난 한 달간 최 후보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보면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전 원장 대선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최근 캠프 해체를 하기로 했다는 사후통보를 받고 내심 불편했으나, ‘최재형다움’으로 승부를 보시라고 마지막 충언을 드리고 명예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말한 최재형다움은 법관출신으로써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법치와 헌법 수호 정신, 그리고 약자에 대한 사랑의 진정성 등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은 최 전 원장이 최근 △역선택 방지조항 포기 △상속세 전면 폐지 등을 주장한 것을 거론하며,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 특히 부산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발언에 대해서는 “아연실색했다”고 했다. 부산이 과거 지역구였던 정 전 의장은 “부산ㆍ경남ㆍ울산의 많은 시민들에게 최재형 후보의 발언은 협소한 수도권 일극주의에 매몰된, 국가 미래에 대한 낮은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한 달여 최재형 후보의 정책 발표와 행보는 지지율 하락을 반전 시키기 위해 논쟁적 사안의 극단을 선택하면서 논란을 쏟아내는 것”이라며 “이는 표를 의식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장의 인기와 표를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더는 최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기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7월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해 11월 초에 하늘이 보낸 훌륭한 지도자를 발견했다”며 “바로 최재형 감사원장”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간곡히 부탁드린다. 구국을 위해서다”라고 했다. 또 “저의 20년 정치인생과 73년의 연륜으로 판단할 때 작금의 위기상황에서는 최재형 이분이야말로 최적임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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