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어머니 "임신하면 책임질 거냐" 따져
"콘돔은 의료품 판매 가능" 설명도 무시 경찰 출동
누리꾼 "편의점에 화풀이 말아야"
한 편의점 점주가 여고생에게 콘돔을 판매했다가 학생 어머니에게 항의를 받고 경찰에 신고까지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딸은 21세기, 어머니는 19세기를 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편의점 점주인데, 이게 내 잘못인 거냐'는 제목의 글이 뒤늦게 확산했다.
일주일 전인 16일 디시인사이드에 이 글을 쓴 A씨는 "아까 어떤 여자한테 내가 초박형 콘돔 2개를 팔았는데 30분 있다가 애 엄마 같은 분이 와서 '애한테 콘돔을 팔면 어떻게 하느냐'며 소리를 다짜고짜 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경찰에 신고해도 상관은 없는데요. 콘돔은 의료품이라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답하자 학생의 어머니는 "당신이 우리 애 임신하면 책임질 거야? 내가 여기 다른 아이들 엄마한테 소문 다 낼 거야"라고 또 소리 쳐 결국 경찰까지 불렀다고 전했다.
실제 법적으로 초박형 등 일반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구매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고시하는 '청소년 유해 약물·물건'에도 콘돔은 해당하지 않는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 역시 "현행법상 미성년자에게 콘돔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학생 어머니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며 경찰과 다퉜다고 말했다.
이후 21일 A씨는 후기를 추가했다. 그는 "학생 어머니와 친척까지 찾아와 다시 난리를 폈다"며 "아주머니 2명이랑 아저씨 3명이 와서 '당신이 뭔데 애한테 콘돔을 파냐?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미혼모가 많아진다. 미성년자 임신 조장했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했고 "영업방해로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편의점 찾아와 화풀이 말고. 댁의 따님 단속이 먼저 아닐까요?"(lene****), "딸은 21세기, 엄마는 19세기를 살고 있구나. 콘돔은 임신을 방지하려고 개발한 제품이에요. 안 팔았으면 더 큰 문제인 거죠"(cstr****),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고 경찰도 잘 설명했지만 막무가내로 저러면 영업방해죄로 고소하는 게 맞다"(zero)라며 여학생 가족의 태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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