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하와이서 한미 유해인수식 주관
"종전선언, 새로운 희망과 용기 될 것" 강조
한국전 국군 전사자 68구 오늘 국내로 봉환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해외에서 열린 한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취지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남북과 미국 또는 남북과 미국, 중국이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친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을 통해 함경남도 흥남에서 경상남도 거제로 이주한 피란민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뿌리로 국제사회의 과제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대한민국의 성장을 영웅들께 보고 드릴 수 있게 되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는 이날 국내에 봉환되며, 미군 전사자 유해는 6구가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봉송된다. 국군 전사자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옮겨져 10여시간 비행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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