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금리 상승 속 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들, 우대금리 깎으며 금리 밀어올려
가계대출 한도 6% 이내 턱밑까지 차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최근 2주일 사이 0.3%포인트 안팎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멈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중심으로 대출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961~4.52% 수준이다. 이는 2주 전인 지난 3일(2.80~4.30%)과 비교해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씩 오른 것이다.
반면 이 변동금리형 주담대가 지표금리로 삼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같은 기간 0.95%에서 1.02%로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대출금리 오름폭(약 0.2%포인트)이 코픽스 상승폭(0.07%포인트)의 약 3배에 이른 것이다.
고정금리인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같은 기간 최저·최고금리가 각 0.35%포인트, 0.229%포인트 높아졌다. 이 역시 지표금리로 삼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 오름폭(0.09%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지표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건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6% 이내로 제한하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은행들에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이미 당국이 제시한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5대 시중은행(NH농협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일 기준 701조5,680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69%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높여 대출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우대금리를 줄이는 식으로 2주 사이 금리를 0.3%포인트 올렸고 농협도 16일부터 신용대출의 우대금리, 주택 외 부동산담보 가계대출의 만기 연장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까지 0.2%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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