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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UN서 '수화 댄스'... "코로나로 상실세대? 웰컴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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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UN서 '수화 댄스'... "코로나로 상실세대? 웰컴세대"

입력
2021.09.20 23:03
수정
2021.09.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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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UN본부서 연설
'팬데믹,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화두 던져
"10~20대 길 잃은 게 아니라 새로 용기 내 도전"
'퍼미션 투 댄스' 공연도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름하는 세계에 던진 화두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UN총회의장에서 열린 제76차 UN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 개회식에서 "요즘 10~20대는 코로나19로 길을 잃은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이 아니라 앞으로 걸어나가는 '웰컴 제너레이션(Welcome Generation)"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세계의 젊은 세대가 모든 일상을 잃은 게 아닌, 변화에 겁먹지 않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연설이 끝난 후 UN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이 행사엔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 영상도 나왔다. '퍼미션 투 댄스'는 노래 제목처럼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며 역경에서 희망을 잃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는 뜻이 담긴 노래다.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뉴욕=연합뉴스


"서로에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BTS가 한국어로 쏘아 올린 희망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는 UN총회 연단에 모두 올라 한 명씩 돌아가며 한국어로 코로나19 이후에 펼쳐질 세상을 주제로 연설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10~20대로부터 받은 팬데믹 이후의 삶을 담은 사진과 의견을 보드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편견을 깼다. 리더인 RM은 "지금의 10~20대를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 부른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M의 말을 이어받은 뷔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민은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난 사진을 가리키며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로 용기를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RM은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며 "새로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뷔는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상을 채워가자"고 격려했다.

정리하면, 중요한 것은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고 그 분기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가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자는 얘기다.


"7명 모두 백신 접종... 팬들을 만나기 위한 티켓"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이홉은 "많은 분이 우리가 백신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궁금해 하는데 7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RM은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한 티켓"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기후 위기 대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RM은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학생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구에 대한 애도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행동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행사에서 상영된 그룹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 청와대 유튜브 캡처


"허락은 필요 없어" UN 앞마당서 춘 '공존의 춤'

방탄소년단은 '퍼미션 투 댄스'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음악으로 공유했다.

방송에 나온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UN총회 연단에서 노래를 시작해 건물 밖으로 나가 여러 사람과 함께 춤을 췄다. 한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춤추다'와 두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평화'를 뜻하는 수화 댄스도 선보였다. '퍼미션 투 댄스' 영상이 끝나기 직전 UN 유튜브 채널 동시접속자 수는 98만명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UN본부에서 연설을 앞둔 방탄소년단에 대해 "이 시대 최고로 사랑받는 아티스트,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최고의 민간 특사와 함께하는 이 자리가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결집되는 방안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뉴욕=연합뉴스


세 번째 UN 연설, 달라진 메시지

방탄소년단이 UN총회에서 연설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RM은 2018년 9월 제73차 UN총회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발표 행사에서 개인 경험을 담아 젊은 세대를 향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자"란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9월 제75차 UN총회 보건 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선 "삶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행사는 문 대통령 특사로 UN을 찾은 만큼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에 더욱 초점을 맞춰 연설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제76차 UN총회 연설 전문

RM: 존경하는 압둘라 샤히드 제76차 유엔 총회 의장님,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님,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각국 정상 여러분,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방탄소년단 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오기 전에 전 세계 10대, 20대분들께 지난 2년은 어땠고, 지금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보았는데요. 어떤 대답들이 있었는지 진씨가 소개 해주시겠습니다.
진: 지난 2년은 사실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Let’s live on! 지금을 잘 살아가자!” 라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지민: 가장 다양한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시기에 멈춰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억울하셨을 겁니다. 나는 어제와 똑같은데, 한 순간에 평행세계에 온 것처럼 세상이 변해 버렸으니까요.
정국: 입학식, 졸업식이 취소가 됐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꼭 기념해야하고, 기념하고픈 순간이셨을 텐데 많이 안타깝고, 아쉬우셨을것 같습니다. 저희들 같은 경우에도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콘서트 투어가 취소가 되면서 정말 많이 속상도 하고, 저희가 완성하고 싶었던 순간을 한동안 계속 그리워 했던 것 같습니다.
슈가: 네, 맞습니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민: 방금 슈가씨께서 당연하게 여겼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얘기해주셨는데요, 저희의 질문에도 소중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들로 답변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자연과 함께한 사진들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2년 동안 자연을 느끼고, 가꾸면서 시간을 더 특별하게 느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제이홉: 지구에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안남은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인 걸까요? 방금 우리가 애도해야 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시지만 어떤게 최선의 해결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단정지어 말하기엔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RM: 맞습니다, 사실 어려운 이야기입니다.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저희가 알게됐던 것은 환경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는 학생분들도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이고, 거기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게 맞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계신 거였습니다.
뷔: 그러니까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국: 물론 나는 준비가 됐더라도, 세상이 멈춰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희도 그랬던 때가 있었고요.
RM: 그래서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되었다는 의미에서요.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민: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길을 잃었다기 보다는 새롭게 용기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진: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에서요.
RM: 맞습니다.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슈가: 우리가 택하는 방법들 중에 완벽하지 않은 것들도 분명하게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이홉: 중요한건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아닐까요? 저희가 UN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은 분들이 백신접종을 했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저희 일곱명 모두 백신을 맞았습니다
RM: 백신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일종의 티켓 같은 거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전해 드린 메시지처럼,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뷔: 백신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우리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반겼으면 좋겠습니다.
RM: 세상이 멈춘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들려드릴 '퍼미션 투 댄스'는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 싶은 저희의 웰컴 인사입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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