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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미 대법관 취임 "대법원, 대립 가치 화해하는 자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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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미 대법관 취임 "대법원, 대립 가치 화해하는 자리 돼야"

입력
2021.09.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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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대법관 후임으로 취임

오경미 신임 대법관이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오경미 신임 대법관이 1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오경미(53·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대법관이 "대립하는 가치가 화해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대법원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법관은 17일 취임사에서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다면성을 띄고 있어 대법관의 소명이 어렵고 무겁게 느껴진다"며 "대법원의 사명은 서로 다른 의견제시를 허용하고 경청과 토론을 거쳐 반성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신임 대법관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며, 자신이 믿는 신념만을 강화하는 확증편향의 시대에 필요한 정신을 언급했다. 그는 "상충된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평화의 지점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더욱 간절하고 대법원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며 "대법원이 차별과 혐오를 넘어 대립하는 가치가 화해하는 평화와 공존의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 대법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기택(62) 전 대법관은 이날로 임기가 종료됐으며, 오 대법관이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대법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감안해 오 대법관의 취임식은 개최하지 않았다.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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