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12.22대 1
정부?규제 완화로 오피스텔 선호 더 커질 것
"분양가상한제 적용 안 되고 관리비 높아 주의"
전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청약 경쟁률이 최대 수백 대 일까지 치솟으면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오피스텔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비(非)아파트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오피스텔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오피스텔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1~9월) 전국 2만1,594가구 모집에 26만3,969명이 접수해 평균 1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19년(3.11대 1)과 비교하면 4배가량 높다. 지난해 기록(13.21대1)보다는 다소 낮지만, 올 하반기 이후(7~9월) 경쟁률이 18.01대 1로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체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 여파로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풀이한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올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0.19%에 달하지만 오피스텔은 1.16%에 불과하다. 청약 시장에서도 아파트의 청약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32점)은 2년 전에 비해 8점이나 올랐지만 오피스텔 청약은 아예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 유무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고 추첨제이기 때문에 아파트 매수가 요원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넉넉한 수납공간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고 소형 아파트와 흡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인식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정부가 공급확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비(非)아파트 규제 완화 개선안도 오피스텔의 청약 열기를 돋울 공산이 크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기존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에만 허용하던 바닥난방을 1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3, 4인 가구가 선호하는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오피스텔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아파트 대비 고분양가로 책정될 우려가 있다. 전용률이 낮아 면적 대비 관리비가 비싼 점도 단점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오피스텔이 아파트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를 회피하는 방안으로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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