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25ㆍ페네르바체)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재는 1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1-2022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에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의 유로파리그 데뷔전이다.
페네르바체는 전반 10분 메수트 외질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41분 샘 람머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네르바체는 후반 추가 시간 디미트리스 펠카스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뒤 메르김 베리샤가 재차 차 넣었다. 하지만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 베리샤가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선 것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페네르바체는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커리어 첫 유럽 대항전이었지만 김민재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특유의 과감한 수비와 제공권 장악으로 후방을 견고하게 지켰고, 피지컬 좋은 프랑크푸르트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포지션 특성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결정적 득점 장면을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후방에서 묵묵히 패스 길을 끊고 공중볼을 따내며 90분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이날 여러 차례 탄탄한 수비로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백미는 1-1로 치열하게 맞선 후반 29분이었다.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굴절된 공이 단숨에 프랑크푸르트 필립 코스티치의 일대일 찬스로 이어졌다. 코스티치의 첫 번째 슈팅은 알타이 바인드르 골키퍼가 쳐냈지만 세컨드볼이 다시 코스티치 앞에 떨어졌다.
그 때 코스티치의 두 번째 슈팅을 김민재가 달려들어 골키퍼를 대신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한 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결정적 수비였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의 결정적인 수비에 힘입어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고, 쉽지 않은 독일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김민재는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6.7점을 받았다. 외질이 7.5점으로 팀에서 가장 높았고 에네르 발렌시아, 루이스 구스타부, 세르다르 아지즈가 6.8점, 그 다음이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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