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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새’ 황선홍 U-23 감독... “다시 태극 마크 가슴에 달아 벅차고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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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새’ 황선홍 U-23 감독... “다시 태극 마크 가슴에 달아 벅차고 영광”

입력
2021.09.16 16: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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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황선홍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비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황선홍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비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이라고 말했는데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아 벅차고 영광이다.”

한국 축구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황새’ 황선홍(53)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가진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이 끝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이라고 말했다. A대표팀 감독은 아니지만 이 자리까지 20년이 걸렸다”며 “그간 겪은 성공과 실패가 U-23 감독을 맡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해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까지 U-23 대표팀을 이끈다. 축구협회는 다만 내년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중간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사실상 ‘1+2년’ 계약이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황 감독은 장기전인 K리그 우승을 두 차례나 했고, 단기 대회인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지도력 검증을 마쳤다”며 “선수 육성에 잘 준비된 감독”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의 뒤를 잇는 레전드 스트라이커다. 1988년부터 2002년까지 A매치 통산 103경기에 출전해 50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황 감독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차범근(136경기 58골) 전 감독이 유일하다.

국제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ㆍ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특히 황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중심을 잡는 리더십도 뽐냈다.

지도자로도 큰 성과를 냈다. 황 감독은 K리그에서 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리그1과 FA컵에서 각각 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포항 스틸러스를 이끈 2013년엔 외국인 선수 없이 K리그 최초 더블(리그+FA컵)을 달성했다.

황 감독은 전임 김학범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계승ㆍ보완하면서 ‘빠른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김학범호가 지난겨울 제주에서 한 전지훈련을 지켜봤다.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 공을 빼앗긴 후 빠른 수비 전환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적극적이고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한 팀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우선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선수들은 그 분위기 안으로 들어오게 돼 있다"고 지도 철학을 밝혔다.

황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면밀하게 준비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그 이후에 파리올림픽을 생각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감독은 또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A대표팀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많은 인원이 U-23 대표팀을 통해 A대표팀으로 올라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10월 27∼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은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와 H조에 편성됐다. 11개 조 1위, 조 2위 가운데 상위 4개국 등 총 15개국은 내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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