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학자 정혜경 '바다음식의 인문학' 출간
특정 지역의 고유성이 반영되는 음식 문화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는 수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바다음식의 인문학'은 30년 넘게 한국인의 음식 문화를 연구해 온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밥의 인문학', '채소의 인문학', '고기의 인문학'에 이어 내놓은 한식 문화사 신간이다. 저자가 '바다음식'으로 통칭한 바다생선과 민물생선, 조개류, 해조류 등에 얽힌 한식 문화와 이에 담긴 정서, 영양의 과학을 두루 살펴본다.
책은 선사 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민족의 수산물 식생활을 짚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에는 상하기 쉬운 바다음식을 내륙에서도 오래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가공법이 발달했다. 말리고, 염장하고, 젓갈로 담근 어패류는 우리 음식 문화의 근간이다.
다양한 수산물의 과거 이름과 그에 얽힌 이야기, 당시 조리법 등을 소개하며 한식 문화의 발전상을 되돌아본다. 영양학자로서 과학적 지식에 기초한 유용한 수산물 조리법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해산물 섭취량이 유독 많은 국가로서, 지속 가능한 어업과 소비자의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를 지향하는 '슬로피시 운동'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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