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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포항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짓는다

입력
2021.09.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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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에네르마㈜, 영일만4산단에 착공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내 12만㎡ 부지 건설
2023년까지 1,500억 투자…리튬 등 생산
연간 4,000톤 규모…향후 1만톤 증설 계획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등이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4산단에서 열린 GS건설 자회사 에네르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등이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4산단에서 열린 GS건설 자회사 에네르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GS건설㈜이 자회사 에네르마㈜를 통해 경북 포항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GS건설은 15일 포항 북구 흥해읍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자회사 에네르마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유관기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공장 규모는 부지 12만㎡로, GS건설은 당초 1,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500억 원을 증액해 1,500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연간 4,000톤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짓기로 했다.

GS건설은 리사이클링 공장을 완성하면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리튬과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금속을 생산한다. 여기에 향후 투자 확대를 통해 연간 1만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나 제조과정에서 나온 잔여물에서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를 추출하고 재생산하는 사업이다. 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재활용 시장 규모 또한 2030년쯤 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건설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포항을 방문해 참석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을 통해 가시화됐다. GS건설은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에네르마를 설립했다.

에네르마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통해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값비싼 리튬과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원료를 사용 후 배터리에서 추출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영일만4산단에 건설될 공장은 GS건설의 수준 높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 설비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GS건설의 에네르마 공장 착공으로 이차전지 제조업체가 밀집한 영일만4산단에서 원료 국산화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의 대규모 투자에 이어 GS건설의 리사이클링 공장이 건설됨에 따라 제조부터 완성품,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배터리의 전 과정이 집약된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는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이어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단지(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본격 나선다. 또 다음달에는 포항 남구 장기·동해면과 구룡포읍 일대 조성된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배터리 실증 및 종합관리를 위한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GS건설의 자회사 에네르마 공장 착공으로 포항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은 물론 재활용까지 이차전지의 전 과정이 집약된 도시가 됐다”며 “타 도시와 차별화된 경쟁우위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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