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시당 기자회견
"산업수도 걸맞는 국제공항으로 키워야"
울산시가 울산공항 존폐 여부를 놓고 공론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15일 박성민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은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폐쇄는 먹거리나 연계 관광기회까지 다 내주고 산업 경쟁력까지 송두리째 다 뺏기겠다는 것"이라며 "산업수도 위상에 맞는 국제공항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송철호 시장이 '울산 교통혁신 미래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울산공항 폐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박 시당 위원장은 "울산공항은 1928년 한반도 최초 국제공항으로 개항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고 울산이 산업수도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단순한 공항의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 폐쇄는 우리집 대문에 못질하고, 옆질을 통해 우리집에 들어오겠다는 한심한 발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송 시장이 공항 폐지 이유로 꼽은 지속적인 경영적자와 확장 불가로 인한 활성화 한계 문제에 대해서는 "손익계산만 따질 거면 엄청난 재정적자가 우려되는 트램 도입은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을 바로 이을 수 있는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울산시 예산정책 협의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송 시장에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송 시장은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시민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공항이 지금의 위치인 북구 송정동에 문을 연 건 1970년이다. 개항 당시에는 도시 외곽에 속했으나 현재는 도시 팽창으로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KTX울산역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기 시작해 최근 5년간 누적 적자 582억 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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