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대책위, 대기·토양오염 조사 촉구
"소음피해 공군총장이 나서 해결해야"
10년 넘게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강원 횡성군 주민들이 공군 특수비행부대인 '블랙이글스' 해체와 대기, 토양오염 피해 조사를 요구했다.
횡성군용기 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최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과의 면담에서 블랙이글스 해체와 항공기가 비행 시 뿌리는 스모크(공중에 문양 등을 그리기 위한 경유성분의 연막), 토양, 수질오염 조사를 요구했다고 15일 밝혔다.
블랙이글스는 11년 전인 10년 원주시내 전투비행단에 둥지를 틀었다. 문제는 화려한 곡예비행 뒤에 가려져 공론화하지 못한 주민들의 피해다. 비행편대가 저공비행에 나서면 목청껏 소리를 질러도 전화통화도 할 수 없을 지경이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얘기다.
현재 기준으로 주민들이 심각한 소음피해에 시달린다고 해도 한 달 보상액이 10만 원을 밑도는 탓이다. 대책위가 정부와 국회에 관련 피해보상법 개정을 요구한 이유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공군 참모총장 면담을 통해 문제해결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군의 블랙이글스 순환배치가 공군이 제시 가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비행기술과 방위산업 측면에서 곡예비행단을 해체할 수 없다면, 일부 훈련을 원주와 횡성이 아닌 타 지역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공군은 앞서 5월에도 타기지 분산훈련을 통한 소금 줄이기 대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환배치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해당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 현실화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환경오염 조사는 공군이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위 농가를 비롯해 주민들의 생계와 건강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하루라도 빨리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공군을 압박했다. 횡성군은 박 총장이 연내 횡성을 방문, 추가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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