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용기 덮개 표면, 로봇으로 선량 측정
예상보다 높은 시간당 1.2시버트 확인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덮개 표면 부근에서 예상을 웃도는 높은 방사선량을 확인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규제위는 지난 9일 격납 용기 덮개의 상단부에 무인 로봇을 보내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예상치보다 높은 시간당 1.2시버트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두께 60㎝의 덮개 안쪽에 핵연료가 녹은 잔해 수준에 필적하는 오염원이 있는 것이 원인이다.
보도에 따르면 덮개는 안쪽 노심에서 방사선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든 지름 12m 정도의 철근 콘크리트제로 '실드 플러그'라고 불린다. 3겹으로 돼 있으며, 위로부터 첫 번째와 두 번째 층 사이에 사고 시 누출된 방사성 세슘이 대량으로 붙어 있다는 것이다. 이 오염원의 방사선량은 애초 시간당 10시버트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정도다.
하지만 규제위와 도쿄전력이 지난 9일 원격 조종 로봇으로 덮개 맨 위 표면에 있는 2개의 구멍(깊이 7㎝)에 선량계를 꽂아 깊이 4㎝ 부근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1.2시버트가 나왔다. 이를 기준으로 실제 오염원의 방사선량을 추정하면 시간당 10시버트를 훨씬 웃도는 수십 시버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덮개는 건물 상부에 있는 데다 한 겹당 150톤 전후로 매우 무겁고 방사선 때문에 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 따라서 폐로 작업 때 어떻게 해체할지 방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보다 더 강한 방사선량이 측정됨에 따라 폐로 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도쿄전력은 "고오염 부분이 있는 것을 전제로 공법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계획을 네 번째 개정한 '5차 (수정) 로드맵'을 2019년 말 발표했다. 2031년에 1, 2호기의 연료봉을 다 꺼내고 2041~2051년 폐로 작업을 완성한다는 내용이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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