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가 솔로로 2막을 열었다. 데뷔 앨범만으로 굵직한 성과를 남긴 그가 K팝 시장을 사로잡는 대세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까.
권은비는 지난달 24일 첫 솔로 데뷔 앨범 '오픈(OPEN)'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4월, 2년 반의 공식 활동 기간을 마치고 아이즈원이 활동을 종료한지 5개월 만이다.
특히 권은비는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 데뷔에 나서며 K팝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아이즈원이 국내 및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며 각종 음악 차트를 휩쓰는 성과를 남겼던 만큼, 그룹 활동이 아닌 솔로로 돌아온 권은비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가 쏠린 것은 당연했다.
권은비는 자신을 향한 기대에 '보란듯이' 부응했다. 솔로 권은비의 색깔을 오롯이 담아낸 데뷔 앨범 '오픈'과 그룹 활동 당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담아낸 타이틀 곡 '도어(DOOR)'로 팬들과 리스너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한 것이다.
브라스 악기를 메인으로 펑키하면서도 재지한 느낌을 가미한 일렉트로 스윙 장르 '도어'를 솔로 데뷔 타이틀 곡으로 정한 그의 선택은 제대로 통했다. 화려하고 고혹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완성한 무대는 아이즈원 권은비가 아닌 '솔로 권은비'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고, 그는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가 데뷔곡으로 각인 시킨 존재감 만큼 해당 앨범으로 기록한 성과 역시 상당했다. '오픈'은 발매 직후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아이튠즈 톱K팝 앨범 차트에서는 무려 17개 지역 TOP3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솔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의 문턱을 넘었다는 점이었다. 타이틀 곡 '도어'는 지난 8일(한국시간) 발표된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World Digital Song Sales Chart)에서 3위에 올랐다. 특히 이는 올해 데뷔 및 컴백한 국내 여성 솔로 가수들 중 가장 높은 성적으로 의미를 더했다.
권은비의 성공적인 홀로서기는 앞으로 그가 걸어갈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솔로 데뷔 앨범이 거둔 성과가 아이즈원의 이름값에 기댄 결과가 아닌, 그의 실력과 존재감으로 일궈낸 것이라는 점은 그가 가진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과 가능성을 증명한다. 그룹 활동 당시 리드보컬 겸 메인댄서 포지션을 맡았던 만큼 올라운더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역시 따라 붙는다.
앞으로 권은비가 걸어갈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행보에 더 큰 기대를 걸게되는 이유도 있다.
최근 MZ세대를 대표하는 '4세대 아이돌'들이 잇따라 굵직한 성과들을 내며 자리매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이유 선미 현아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 솔로 가수 시장을 이어나갈 새 얼굴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권은비가 솔로 데뷔와 함께 기록한 성과들은 향후 그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K팝 대세 여성 솔로의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K팝 시장 스펙트럼 확장에 있어서도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호(好)성적과 함께 2막의 출발선을 나선 권은비는 이제 아이즈원의 영광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권은비가 K팝을 대표하는 '대세' 솔로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 속 눈길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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