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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OTT 상륙에 국내 중소 OTT 전문화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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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OTT 상륙에 국내 중소 OTT 전문화로 맞서

입력
2021.09.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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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Over-the-top·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통한 동영상 콘텐츠 제공 서비스) 시장의 글로벌화와 전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그간 국내외에서 거액을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입자를 늘렸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어벤저스 등 마블 시리즈와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등 자사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워너브라더스 OTT인 HBO맥스와 애플TV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속속 들린다.

이에 맞서기 위해 국내 대형 OTT인 웨이브와 왓챠, 티빙 등은 공격적인 투자와 신규 사업 계획을 밝히며 국내 가입자들을 지키기 위해 분주하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본력만으로 해외 메이저 OTT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규모가 작은 국내 OTT들은 전문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국내 전문 OTT로는 여성 영화 전문 '퍼플레이', 애니메이션 전문 '라프텔', 스포츠 전문 'SPOTV NOW', EBS가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 전문 'D-BOX'(앱 서비스는 없음) 등을 꼽을 수 있다.

'퍼플레이(Purplay)'는 2017년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정식 론칭했다. 현재 회원 수가 2만 5,000명 정도다. 퍼플레이는 정부 부처 지자체와 협력하며 세를 키우고 인지도를 쌓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도 참여했다.

'라프텔(Laftel)'은 사용자의 편의성에 더 집중해 자체 IP 제작을 통해 애니메이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외신 콘텐츠 수입에서 벗어나 국산 웹툰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을 시도했다. 최근 오리지널 '슈퍼 시크릿'을 공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외에서도 대형 OTT에 맞서 전문화로 자리를 굳힌 성공 사례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OTT '크런치롤'을 들 수 있다.

'크런치롤'은 2006년 설립됐다. 현재 가입자 수만 일반 가입자 1억 2,000만 명, 프리미엄 가입자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상 서비스 회사로, 당시 북미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없는 상황 속에 크런치롤은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제대로 성장했다. 소니는 지난달 9일 11억 7,500만 달러(약 1조 3,480억원)를 투자해 크런치롤을 인수했다.

호주의 '폭스텔(Foxtel)'은 OTT 서비스 폭스텔 나우, 빈지, 카요를 제공하는데, 특히 스포츠 특화 OTT 카요를 통해 특히 재미를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폭스텔은 지난해 2월 기준 자국 내 약 485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 1,200만 명의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넷플릭스와 이용자 수의 차이가 크지만 디즈니플러스(180만 명), 아마존프라임(149만 명)보다는 훨씬 앞서 있다. 폭스텔은 호주에서 유일한 스포츠 콘텐츠 전문 OTT '카요'를 제공한다. 카요는 폭스 스포츠, ESPN, 베인 스포츠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NFL, UFC, NBA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호주에서 가장 저렴하게 볼 수 있어 스포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부문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흔치 않은 넷플릭스 무풍지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다수의 OTT 업체들이 스포츠 부문을 틈새전략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 OTT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OTT가 글로벌 패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티빙, 웨이브 등 대형 OTT들이 이미 선두권 자리를 확실히 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볼 것이 없다고 '넷플릭스 신드롬'을 부르짖는다. 이런 시기 특정 시청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화, 세분화된 OTT의 등장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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