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변요한 "아버지도 받은 보이스피싱,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더군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변요한 "아버지도 받은 보이스피싱,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더군요"

입력
2021.09.17 12:50
0면
0 0

15일 개봉한 영화 '보이스'에서 전직 형사 역 맡아 액션 연기

추석 영화 '보이스'로 관객과 만나는 변요한은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그는 "평소처럼 집에 가서 식구들과 식사하고 시간 보내다 촬영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NM 제공

추석 영화 '보이스'로 관객과 만나는 변요한은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그는 "평소처럼 집에 가서 식구들과 식사하고 시간 보내다 촬영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 ENM 제공

변요한(35)은 요즘 가장 바쁜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에 올해에만 ‘자산어보’와 ‘보이스’ 두 편을 개봉시켰고 '한산: 용의 출현' '그녀가 죽었다' 촬영까지 마쳤는데 추석 연휴가 지나면 곧바로 차기작 제작 현장으로 향한다. 이번 추석엔 그의 최근 출연작 2편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보이스’가 15일부터 극장에서 상영 중이고 22일 밤 SBS에선 추석 특선 영화로 지난 3월 개봉했던 ‘자산어보’가 방영된다. tvN 드라마 ‘미생’과 ‘미스터 션샤인’ 이후 변요한의 연기가 궁금했다면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보이스’ 개봉을 앞두고 13일 화상으로 만난 변요한은 “‘자산어보’ 이후 올해 두 번째 영화가 개봉하게 됐는데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 영화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 영화에서 그는 복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들개 같은 전직 형사 한서준을 연기했다. 수천만 원을 사기당해 충격에 빠진 아내와 직장 동료들을 대신해 중국까지 찾아가 보이스피싱 범죄단을 응징한다.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이 결코 작은 범죄가 아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주 무서운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출연을 결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머니도 피싱 문자를 받은 적이 있고 아버지 역시 최근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라는 압박 전화를 계속 받았다"면서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언젠가 이런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그 주인공이 나였으면 했는데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그에겐 독특한 취미가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실화탐사대' 같은 TV 프로그램을 늘 챙겨 보고, 전직 형사 김복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건의뢰'는 열혈 팬이라며 직접 출연까지 했다.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범죄가 많이 나오는데 캐릭터가 좋다고 무작정 출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건 사고에 대해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설경구)과 계급과 이념에 대해 설전을 펼쳤던 그가 이번엔 악질 보이스피싱 범죄단과 불꽃 튀는 육탄전을 벌인다. "원래 몸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신체 나이를 지키기 위해 주 5일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볼 때는 좀 더 멋있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대본 분석 끝나고 나선 부상 위험이 있더라도 현실적인 액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절박함을 강조한” 액션 장면은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연기했다.

영화 '보이스'의 변요한. 표정만큼이나 그는 인터뷰 내내 진지했다. CJ ENM 제공

영화 '보이스'의 변요한. 표정만큼이나 그는 인터뷰 내내 진지했다. CJ ENM 제공

변요한과 함께한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배우”라고 평한다. “연기하는 요령이 없어 그래요. 즐기면서 편하게 하라는 감독님도 있는데 제겐 집요하게 파고드는 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웃음)”

반짝거리는 신인 시절을 지나 "책임감을 느끼는" 단계가 됐다는 그는 꽤나 고집이 센 배우처럼 보였다. 작품 선택의 기준도 흥행 가능성 높은 대작이나 유명 감독의 영화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단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오니 이렇게 2021년 추석 극장가에 걸리는 영화의 배우도 됐네요.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진 몰라도 그만하게 될 때까지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평생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변요한은 진지하고 과묵한 사람이다. 인터뷰 자리에선 단어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선택했고 좀처럼 유머를 구사하려 하지도 않았다. 고지식하게 바른 생활만 할 것 같지만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는 선에서 재밌게 잘 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국의 유명 로커들인 리치 캇슨, 빌리 시언, 마크 포트노이가 결성한 미국 슈퍼밴드 와이너리 독스를 좋아한다는 그는 “2년여 전부터 주위 지인들을 졸라 밴드를 결성해서 보컬을 맡아 주 2회씩 연습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고경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